의외로 女지지율 높은 金·2030의 安…국힘 전대, 누가 웃을까

입력 2023-03-08 09:19   수정 2023-03-08 09:20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이끌 당 대표를 뽑는 제3차 전당대회 '디데이'(D-Day)가 밝았다. 그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보다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전대가 끝을 향할수록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 개입' 의혹 등으로 김 후보를 둘러싼 잡음이 커진 가운데,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국민의힘 당원 표심으로 나타날지 이목이 쏠린다.
여론조사서 金, 女·TK·40대 이상서 압도
安, 2030·서울서 金 앞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각종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 국한)에서 선두를 달리고는 있으나,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3월에도 압도적 50% 이상을 기록하는 여론조사는 아직 없다. 지난해 12월 당헌 개정으로 최다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한번 오는 12일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국민의힘이 지난 2월 9일 공개한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각각 약 40%를 차지하는 수도권과 영남권, 연령대별로는 과반을 넘는 50대와 60대 당원에게 어필하는 후보가 유리하다.

최근 3개 여론조사(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리서치뷰, 엠브레인퍼블릭)에서 김 후보는 남성보다도 여성 지지율이 높은 모습이다. 김 후보의 남성 지지율은 각각 여론조사에서 30% 초반에서 40%대 초중까지로 나타났으나, 여성 지지율은 모두 남성보다 높았으며 2개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0%를 웃돌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원 비중은 남성이 약 60%, 여성이 40%다.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지지를 더 받고 있는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남성보다 여성 지지율이 높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진단이 나온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에서는 김 후보가 50% 안팎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10~30대 지지율이 김 후보에 크게 앞서 1위를 기록했다는 결과도 있었다. 다만 20~30대 선거인단 총합 비율이 20.8%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영향력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별로 대부분 지역에서 김 후보가 우세한 모습이다. 전체 선거인단에서 40% 비중을 차지하는 영남에서 김 후보가 안 후보를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21%)보다도 선거인단이 많이 포진한 경기/인천(23%)에서도 김 후보가 안 후보를 거의 10%포인트 안팎으로 앞섰다. 다만 이들 여론조사에서 영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김 후보가 과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는 없다. 나아가 가장 최근에 실시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서울과 호남에서 안 후보가 오차 범위 밖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여론조사 그대로 이어질까…金 둘러싼 각종 논란 변수도

그간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김 후보가 우세하긴 하지만,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첫째는 김 후보의 우세를 점쳤던 여론조사의 정확성이다. 현재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김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기는 하나,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538), 리서치뷰(439), 엠브레인퍼블릭(378) 등 그간 언론보도에서 널리 활용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는 표본이 너무 적어 실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당원들의 마음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 바 있다.

통상 여론조사 표본은 1000명 이상이고 그마저도 정확성이 떨어질 때가 많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과 다른 조사 결과가 많다. 앞선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때도 이준석 당시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점쳤던 당시 여론조사도 표본 수가 1000명을 웃돌았으나, 전당 대회 룰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없애고 국민의힘 당원 투표 100%로 변경되면서 여론조사도 이를 반영해 줄어든 표본을 가지고 실시되기 시작했다.

정치적으로는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 당원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이번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국민의힘 지지층은 42.4%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54.3%보다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결과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 후보를 둘러싸고 경쟁 주자들의 비판 수위가 거세졌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최종 마감을 반나절 앞두고는 안 후보와 황 후보가 전격 회동과 기자회견까지 하며 김 후보의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전날 안 후보 캠프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55%를 넘기는 역대 최고치의 전당대회 투표율의 성격에 관심이 쏠린다. 산술적으로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특히 유리한 것으로 나오는 영남권과 40대 이상 당원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지난 몇 년간 그 비율은 줄고, 안 후보가 앞선다고도 나오는 서울 등 수도권과 2030세대 젊은 층 당원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표율이 예사롭지 않다는 시선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후보의 과반 득표가 유력하기도 하지만,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점을 놓고 보면 결선 가능성이 작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그간 앞서왔던 김 후보를 향해서 당원들이 표를 던졌을지 아니면 심판 차원에서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졌을지, 그 결과는 이날 오후 4시 45분에 공개된다.

신현보/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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